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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 나섰다 사냥당해… 美 백만장자, 버팔로에 들이받혀 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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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56km 돌진한 케이프 버팔로… 고급 사파리서 가족 지켜보는 앞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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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로피 헌팅 당시 인증샷을 남긴 애셔 왓킨스. 왼쪽은 설원에서 사냥한 퓨마(쿠거)를 들고 포즈를 취한 모습이며, 오른쪽은 멕시코 사막지대로 추정되는 지역에서 큰 뿔을 가진 수사슴과 함께 앉아 있는 장면이다. 그는 평소 다양한 대형 야생동물 사냥 사진을 SNS에 게시해왔다. 출처=애셔 왓킨스 아웃도어스 페이스북


사냥에 나선 미국인 백만장자 사냥꾼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자신이 쫓던 야생 버팔로의 돌진을 받고 현장에서 숨졌다. 사망자는 텍사스 출신의 52세 남성 애셔 왓킨스로, 고급 사파리 사냥 도중 무게 약 1.3톤에 달하는 케이프 버팔로의 공격을 받아 즉사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6일(현지시간) “왓킨스가 남아공 림포포 주에서 버팔로를 추적하던 중, 갑작스럽게 돌진한 동물에게 들이받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파리는 7500파운드(약 1300만 원)에 이르는 고급 헌팅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사파리를 주관한 CV 사파리스는 공식 성명을 통해 “해당 버팔로는 총에 맞지 않은 채 예고 없이 공격했다”고 밝혔다. 당시 왓킨스는 전문 사냥 가이드와 트래커(동물 추적 전문가)와 함께 있었지만 시속 56㎞로 돌진한 케이프 버팔로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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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냥 도중 조준 자세를 취한 애셔 왓킨스. 위장색 사냥복을 입고 더블 배럴 산탄총을 든 채 들짐승을 겨냥하는 모습이다. 그는 평생을 사냥과 함께한 열정적인 헌터였으며, SNS를 통해 이 같은 사진을 자주 공유해 왔다. 출처=애셔 왓킨스 아웃도어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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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냥한 물새들을 앞에 두고 포즈를 취한 애셔 왓킨스. 가슴에 사냥한 청둥오리 등 여러 마리의 야생조류를 걸고 앉아 있는 모습이다. 오른쪽에는 함께 사냥에 나섰던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자리하고 있다. 왓킨스는 평소 수렵견과 함께하는 조류 사냥에도 열정을 보였다. 출처=애셔 왓킨스 아웃도어스 페이스북


왓킨스는 텍사스에서 수백만 달러 규모의 고급 목장 부동산을 거래하는 가족 소유 기업 ‘왓킨스 랜치 그룹’의 매니징 파트너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퓨마(쿠거), 대형 수사슴, 수백 마리의 야생조류 등 다양한 트로피 사냥 사진을 공개해 왔다.

그는 과거 아르헨티나에서 친구 7명과 함께 사흘간 수천 마리의 비둘기를 사냥한 기록도 자랑한 바 있으며, CV 사파리스의 단골 고객이었다. 이번 사파리 첫날에는 워터벅 수컷을 사냥했고 둘째 날 버팔로를 쫓던 중 비극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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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망한 애셔 왓킨스의 딸 사바나(왼쪽)와 전 부인 코트니. 사파리 사고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함께 머물렀던 가족으로 사망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바나는 현재 10대 중반으로 알려졌으며 왓킨스와 코트니는 이혼 후에도 딸 양육을 함께해왔다. 출처=헬스트레인닷컴


사고 당시 그는 어머니와 형제, 계부, 전 부인과 함께 고급 사파리 롯지에 머물고 있었으며 16세 딸 사바나도 동행했다. 유족은 큰 충격에 빠졌고 전 부인 코트니는 SNS를 통해 “이 실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딸을 위해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는 장문의 애도글을 남겼다.

CV 사파리스는 “그는 용기와 믿음, 모험심을 지닌 사냥꾼이었다”며 “갑작스러운 죽음에 팀 전체가 큰 슬픔에 빠졌고, 현재 가족들과 함께 애도를 나누며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왓킨스는 댈러스 사파리 클럽의 평생 회원으로 고급 사냥 총기 컬렉션을 보유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인들은 “그는 딸을 가장 사랑한 사람이었다. 이별은 사바나에게 너무나 가혹하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케이프 버팔로, ‘사냥꾼의 무덤’이라 불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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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대평원에서 촬영된 케이프 버팔로. ‘블랙 데스(Black Death)’로 불리는 이 동물은 아프리카 5대 사냥 동물 중 하나로 극도로 공격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성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년 수백 명의 인명 피해가 보고되며,사냥꾼에게는 가장 위험한 사냥 대상으로 꼽힌다. 출처=데일리메일


‘블랙 데스’(Black Death)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케이프 버팔로는 아프리카 5대 사냥 동물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동물로 꼽힌다. 일부 보고에 따르면 아프리카 전역에서 매년 약 200명의 목숨을 앗아간다고 하며, 코끼리·사자·악어보다 더 많은 사냥꾼을 사망에 이르게 한다는 통계도 있다.

CV 사파리 웹사이트에도 “케이프 버팔로는 예측 불가능하며, 상처를 입지 않았더라도 돌진할 수 있다. 수백 킬로그램의 납탄을 맞고도 멈추지 않기 때문에, 침착한 대응이 중요하다”는 경고문이 게시돼 있다.

반복되는 ‘되치기’ 참변이번 사고는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었다. 1970년 케냐에서 전설적인 사냥꾼 발리 마울라다드가 케이프 버팔로에게 중상을 입고 치료 중 사망했고 2018년 남아공 전문 사냥꾼 클로드 클레이니한스는 사냥한 버팔로를 트럭에 싣던 중 다른 개체의 기습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2022년 림포포주 스틴복판에서는 50세 사냥꾼이 총상을 입은 버팔로에게 돌진당해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총을 맞고도 끝까지 돌진한 것이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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