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우릴 죽일 건 우주일까? 도로일까?”…사망 확률, 숫자로 따져보니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광견병보다 소행성, 벼락보다 자동차…일상 속 진짜 위협은 따로 있다
확대보기
▲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우주에서 날아오는 소행성과 도로 위의 차량 충돌 이미지. 규모는 다르지만 모두 치명적인 위협이다. 과학자들은 소행성 충돌로 사망할 확률이 광견병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사고와 독감, 일산화탄소 중독처럼 익숙한 위험보다 머나먼 우주의 소행성 충돌이 더 치명적일 수 있을까.

7일(현지시간)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스 얼러트는 사망 원인의 확률을 정량적으로 비교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미국 올린공대 물리학자 캐리 누벤트 박사 연구팀은 “사람이 평생 소행성 충돌로 죽을 확률이 광견병 사망 확률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광견병보다 소행성…의외로 높은 우주의 위협”

확대보기
▲ 140m 이상 소행성 충돌부터 교통사고, 광견병, 코끼리 공격까지—사망 확률과 치명률을 비교한 그래프. X축은 해당 사건이 평생 한 번 일어날 확률, Y축은 발생 시 사망할 확률을 나타낸다. 이미지=Carrie Nugent et al., 2025, 아카이브


연구팀은 미항공우주국(NASA) 데이터를 바탕으로 140m 이상 크기의 근지구 천체(NEO)가 지구에 충돌할 확률과 그로 인한 인명 피해를 추산했다.

그 결과 개인당 평생 소행성 충돌로 사망할 확률은 약 15만6000분의 1로 나타났다. 이는 벼락(16만3000분의 1), 광견병(약 20만분의 1 추정)보다는 높지만, 코끼리 공격(2만1000분의 1)보다는 낮은 수치다.

단 코끼리 공격은 네팔·인도·케냐 등 야생 코끼리가 서식하는 일부 지역에 해당하는 위험 요소로 한국과 같은 비서식지 국가에서는 사실상 0에 수렴한다. 연구팀도 “사망 확률은 지역과 생활환경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누벤트 박사는 “소행성 충돌은 드물지만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이라며 “그 공포는 감각이 아니라 수치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짜 위협은 일상에 있다”

확대보기
▲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입마개 착용 반려견 이미지. 광견병 예방과 안전한 반려 문화 정착을 위해 공격성 있는 개에는 입마개 착용이 권장된다.


그렇다고 해서 우주가 당장 우리를 위협하는 건 아니다. 연구진이 제시한 여러 사망 요인 중 가장 치명적인 것은 익숙한 일상이었다.

가장 높은 사망 확률은 자동차 사고로, 개인당 약 273분의 1로 나타났다. 그다음은 독감 감염 후 사망으로, 확률은 약 1000분의 1이었다. 일산화탄소 중독도 생각보다 자주 발생하며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전체 인구 기준 사망 확률은 약 4만7000분의 1로 일상에서 무시하기 어려운 위험 요소다. 광견병은 백신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음에도 노출 후 미치료 시 치명률이 거의 100%에 달하는 감염병이다.

연구진은 “광견병보다도 소행성 충돌로 죽을 확률이 더 높다”는 점을 강조하며, 과소평가된 위험으로서의 주의를 환기했다.

“소행성 충돌, 유일하게 기술로 막을 수 있는 자연재해”소행성 충돌은 단 한 번만 발생해도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초대형 재난이지만 동시에 기술로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유일한 자연재해이기도 하다.

NASA는 2022년 ‘쌍소행성 궤도변경 실험’(DART) 프로젝트를 통해 소형 우주선을 소행성 디모르포스에 충돌시켜 궤도를 변경하는 데 성공했다.

유럽우주국(ESA)은 내년 ‘헤라’(Hera) 임무를 통해 DART 실험의 효과를 정밀 분석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논문 사전 공개 플랫폼 아카이브(arXiv)에 게재됐으며, 향후 ‘행성과학저널’(Planetary Science Journal)에 정식 출판될 예정이다.

윤태희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추천! 인기기사
  • 승려 9명 옷 벗었다…승려들 유혹해 성관계 후 164억 뜯어
  • 美 F-35 72대 한꺼번에 인도…韓 추가 도입엔 영향?
  • “한국, 눈치 못 챘더라?”…부산 앞바다 비행한 中전투기,
  • “종교시설에서 소녀 수백명 성폭행·집단매장”…나라 뒤흔들 사
  • (영상) 푸틴 격노하겠네…“1800억 원어치 러軍 전투기,
  • 또 나라 망신…태국 풀빌라서 한국 남성 약 20명 ‘로맨스
  • 외국男과 ‘하룻밤’ 보낸 여대생 퇴학시킨 대학 논란…이유는?
  • (영상) 비키니 입은 여성들 해변서 집단 난투극…“이게 다
  • 12세 소녀, 성폭행범의 아이 출산 중 사망…“신생아는 생존
  • “36세인데 17세로 보인대요” 동안 호소남 등장에 시끌시끌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