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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간다? 우크라 해상드론 협상 급물살에 중국 발끈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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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라 V5 기술 이전·공동 생산 논의…연내 합의 가능성 고조
中 “역내 안정 기여” 발언…남중국해 긴장 속 심기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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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핀과 우크라이나가 해상드론 ‘마구라 V5’ 도입을 포함한 방산 협정을 논의 중이다. 해당 플랫폼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의 비대칭 전력을 강화할 카드로 거론된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제공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흑해함대와의 전투에서 입증한 해상드론 ‘마구라’를 필리핀에 제공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커그니션은 9일(현지시간) 양국이 연내 협정 체결을 목표로 논의하며 기술 이전과 공동 생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구라 V5, “작은 드론 보트가 전함 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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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군이 2024년 3월 크림반도 페오도시아 항을 기습해 러시아군 세르게이 코토프함을 파괴하는 장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텔레그램


마구라 V5는 길이 5.5m와 폭 1.5m 크기로 최대 320㎏ 폭약을 실을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약 78㎞, 작전 반경은 800㎞, 최대 60시간 작전이 가능하다. 가격은 약 27만 달러(약 36억 원)로 대형 전투함보다 훨씬 저렴하다. 우크라이나는 이 무인정을 투입해 러시아 초계함 ‘세르게이 코토프’를 침몰시키고 부얀급 소형 호위함(코르벳)을 공격했다.

아미 레커그니션은 “필리핀이 마구라를 확보하면 잠수함 전력 공백을 메우고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군의 수적 우세를 약화시킬 수 있다”며 비대칭 억제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평가했다.

필리핀 협상 진전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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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2024년 6월 3일 마닐라 말라카냥 궁에서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해군 전문 매체 네이벌뉴스는 지난 3일 양국이 10월까지 방산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표단이 마닐라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리야 페디우프 주필리핀 우크라이나 대사는 “첫 단계는 법적 틀을 마련하는 협정 서명이며 이후 공동 생산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일간 인콰이어러는 8일 국방부가 이미 초안을 접수했고 우크라이나가 다음 달 잠발레스에서 열리는 드론 워페어 서밋에 참가해 협상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콰이어러는 특히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이 주필리핀(비상주) 우크라이나 국방무관을 만나 연내 합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중국 “협력은 지역 안정 기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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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025년 2월 24일 베이징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같은 날 중국도 반응했다.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필리핀-우크라이나 방산협력 MoU 추진과 관련해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국가 간 협력은 지역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직접적인 비난은 피했지만 심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앞으로 이 협정을 남중국해 문제와 연계해 견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남아 첫 파트너십, 전략적 파장이번 협정은 우크라이나에 동남아시아 첫 방산 파트너십이자 무인정 기술 수출의 교두보가 된다. 필리핀은 미국 의존을 벗어나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그러나 중국의 견제와 필리핀의 재정·산업 한계가 협정 이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군사 전문가 H.I. 서튼은 “2022년 낚싯배 개조 시제품에서 출발한 마구라가 이제 전투기까지 격추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며 “작은 드론 보트가 해군 역사를 바꿨다”고 평가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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