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착

(영상) 해변엔 토네이도, 바다 위엔 회오리…기상이변 속출한 ‘이 나라’ [포착]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로마 인근 마카레세 해변 강타한 육상 토네이도
│포강 삼각주엔 물회오리…이탈리아 전역 이상기후 비상
확대보기
▲ 이탈리아 마카레세 해변에 발생한 육상 토네이도(왼쪽)와 포강 삼각주 해상에서 형성된 물회오리(오른쪽). 회오리바람에 의해 해변의 파라솔이 공중으로 날아오르고 바다 위에선 물기둥이 치솟는 모습이 포착됐다. 두 현상 모두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전역을 휩쓴 이상기후 속에서 발생했다. 출처=페이스북


이탈리아 로마 인근 해변에서 육상 토네이도가 발생해 관광객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아찔한 장면이 포착됐다. 같은 날 바다에는 거대한 물기둥이 치솟는 ‘물회오리’ 현상까지 목격되면서 유럽을 강타한 이상기후의 심각성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전날 로마 북부 해안에 있는 마카레세 해변에서 강한 회오리바람이 발생해 해수욕을 즐기던 관광객 수십 명이 다급히 피신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확대보기
▲ 이탈리아 마카레세 해변에 발생한 육상 토네이도로 인해 파라솔이 공중으로 날아오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마 인근 해안에서 발생한 강풍성 회오리바람은 관광객들을 혼비백산하게 했다. 출처=페이스북


이 회오리바람은 육상에서 강한 상승기류와 저기압이 충돌할 때 발생하는 토네이도다. 현장 영상에는 모래사장에 박혀 있던 파라솔이 강풍에 잇따라 뽑혀 날아오르고 수영복 차림의 관광객들이 물건을 가슴에 안은 채 해변을 질주하는 모습이 담겼다. 일부는 끝까지 의자에 앉아 바람에 수건이 날아가는 것을 바라보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한 여성이 가벼운 상처를 입고 치료받았다고 전했다.



확대보기
▲ 이탈리아 동부 포강 삼각주 해상에서 거대한 물회오리(waterspout)가 구름을 향해 치솟고 있다. 같은 날 포착된 이 자연현상은 따뜻한 수면 위에서 상층 찬 공기가 만날 때 발생하는 해상 토네이도로 알려져 있다. 출처=에밀리아로마냐 메테오 페이스북


같은 날 오후 1시쯤에는 이탈리아 동부 포강 삼각주(델타 델 포) 해상에서 물회오리 두 개가 형성되는 장면이 포착됐다. 물회오리는 예로부터 용이 승천한다고 여겨 ‘용오름’으로도 불리며, 영어권에서는 ‘워터스파우트’라 부른다. 육상 토네이도와는 달리 기온 차가 큰 수면 위에서 따뜻한 공기와 상층 찬 공기가 만나며 생기는 회오리 현상이다. 바다뿐 아니라 호수나 강 등에서도 나타나며 연간 전 세계에서 수백 차례 발생한다.

한 유람선 운영자는 투어를 중단한 뒤 해당 장면을 촬영해 지역 기상전문 페이스북 페이지 ‘에밀리아로마냐 메테오’에 공유했다. 영상에는 두 개의 물회오리가 마치 춤을 추듯 회전하다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이 담겼다. 현지 언론은 이 물기둥들이 몇 차례 형성과 소멸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유럽 기상 재해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매년 약 500개의 물회오리가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번 이상기후는 유럽 전역을 강타하며 각국의 재난 대응 시스템에도 비상이 걸렸다. 포르투갈과 그리스, 스페인 등지에선 대형 산불이 발생했고 스위스와 스페인 일부 관광지에선 토네이도가 목격됐다.



확대보기
▲ 스페인 마요르카의 한 해변에 토네이도가 들이닥치자 모래와 수건이 하늘로 치솟고 관광객들이 급히 대피하고 있다. 극심한 산불뿐 아니라 폭풍과 회오리바람까지 덮친 유럽에서, 마요르카 해변의 이 장면은 이상기후의 또 다른 단면을 보여준다. 출처=인스타그램


특히 포르투갈 북부와 스페인 중부 지역에서는 소방관 수천 명이 올여름 들어 최대 규모의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요르카 해변에서도 지난 주말 토네이도가 모래와 수건을 하늘로 날리며 관광객들이 대피하는 장면이 촬영됐다.

알프스 지역에서는 지난주 갑작스러운 기온 강하로 이세르, 사부아, 오트사부아에 눈이 내렸고 스위스 콘스탄츠 호에서 낚시꾼이 직접 촬영한 영상에는 물기둥이 구름 속으로 치솟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한편 지난달 26일 밤에는 튀르키예 북서부 부르사 인근 산악 지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주민 1760여 명이 긴급 대피하고 소방대원 1100여 명이 진화에 투입됐다. 부르사 주정부는 화재가 도시 외곽 산림 지역에서 시작돼 붉은 불빛이 밤하늘을 뒤덮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그리스와 키프로스를 포함한 지중해 일대의 연이은 산불 사태와 맞물리며 유럽 전역이 극단적 기상 현상의 반복으로 사실상 ‘기상이변의 일상화’라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방증한다.

윤태희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추천! 인기기사
  • 승려 9명 옷 벗었다…승려들 유혹해 성관계 후 164억 뜯어
  • 美 F-35 72대 한꺼번에 인도…韓 추가 도입엔 영향?
  • (영상) 비키니 입은 여성들 해변서 집단 난투극…“이게 다
  • “한국, 눈치 못 챘더라?”…부산 앞바다 비행한 中전투기,
  • (영상) 푸틴 격노하겠네…“1800억 원어치 러軍 전투기,
  • “종교시설에서 소녀 수백명 성폭행·집단매장”…나라 뒤흔들 사
  • 또 나라 망신…태국 풀빌라서 한국 남성 약 20명 ‘로맨스
  • 외국男과 ‘하룻밤’ 보낸 여대생 퇴학시킨 대학 논란…이유는?
  • 12세 소녀, 성폭행범의 아이 출산 중 사망…“신생아는 생존
  • ‘음란한 인어 조각상’ 논란, 큰 가슴이 문제?…철거 관련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