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푸틴의 ‘핵잠수함 기지’ 코앞에서 지진 발생…피해 상황은? [핫이슈]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 2015년 9월 30일 빌류친스크에 정박해 있는 알렉산드르 넵스키 보레이급 핵잠수함. 자료사진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과 쓰나미로 러시아 유일의 핵잠수함 기지가 피해를 보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매체인 키이우포스트는 30일(현지시간) “이번 지진의 진앙과 러시아 핵잠수함 기지가 있는 빌류친스크로부터 약 120㎞”라고 보도했다.

이어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피해가 인근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 항구에서 확인됐고, 진앙에 더 가까운 빌류친스크 기지도 영향권에 포함된 이상 상당한 피해를 보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빌류친스크는 RSM-56 불라바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탑재한 보레이급 핵잠수함의 배치 및 정비를 지원하는 유일한 극동 항구다.

이 기지는 심해 부두, 미사일 처리 시설, 통신 시스템 등 고도로 전문화된 핵잠수함 운용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극동 지역 내에서 같은 수준으로 대체할 만한 기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대보기
▲ 러시아 캄차카반도 해역에 규모 8.8의 강진이 덮친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북부 쿠릴열도에 있는 파라무시르섬 세베로쿠릴스크 해안에 쓰나미가 밀려들고 있다. 도로 대부분이 침수되고 차량도 물에 잠긴 모습이다. 세베로쿠릴스크 EPA 연합뉴스


빌류친스크 인근 지역인 페트로파블롭스크 와 주변 지역 당국은 이번 강진 당시 즉각 쓰나미 경보와 주민 대피 절차를 발령했다. 또 재난 대응팀이 현지에 파견돼 피해 평가와 긴급 구조에 나서기도 했다.

키이우포스트는 전문가를 인용해 “페트로파블롭스크보다 진앙에서 더 가까운 빌류친스크도 쓰나미 피해 또는 그보다 더 큰 손실을 보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와 핵잠수함 기지 관련 부처는 잠수함 상태와 운영 현황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핵잠수함 운용 인원 중 보고된 사상자도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잠수함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 자산으로 꼽힌다.

특히 빌류친스크에서 혼란이 발생한다면 러시아가 해상 전력을 펼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핵잠수함 기지가 이번 강진으로 피해를 보았다 하더라도 러시아가 이를 직접적으로 인정할 가능성이 희박한 이유다.



확대보기
▲ 러시아 캄차카반도 최남단에 있는 섬 세베로-쿠릴스크 해안 마을이 쓰나미로 인해 물에 잠겼다. 로이터 연합뉴스


한편,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30일 오전 11시 24분쯤(한국 시각 오전 8시 24분) 캄차카주 주도인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 남동쪽으로 133㎞ 떨어진 북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했다.

USGS는 이번 지진 규모를 8.0으로 발표했다가 8.6과 8.7을 거쳐 8.8까지 상향 조정했다. 이후 규모 6.9과 6.3의 강한 여진도 이어졌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30일 미국 지질조사국(USGS) 자료를 바탕으로 과거 지진 규모를 분석한 뒤 “이번 지진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촉발한 2011년 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규모”라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추천! 인기기사
  • 승려 9명 옷 벗었다…승려들 유혹해 성관계 후 164억 뜯어
  • 美 F-35 72대 한꺼번에 인도…韓 추가 도입엔 영향?
  • “한국, 눈치 못 챘더라?”…부산 앞바다 비행한 中전투기,
  • “종교시설에서 소녀 수백명 성폭행·집단매장”…나라 뒤흔들 사
  • (영상) 푸틴 격노하겠네…“1800억 원어치 러軍 전투기,
  • 또 나라 망신…태국 풀빌라서 한국 남성 약 20명 ‘로맨스
  • 외국男과 ‘하룻밤’ 보낸 여대생 퇴학시킨 대학 논란…이유는?
  • 12세 소녀, 성폭행범의 아이 출산 중 사망…“신생아는 생존
  • “36세인데 17세로 보인대요” 동안 호소남 등장에 시끌시끌
  • “외계문명이 보낸 정찰선일 수도” 하버드 교수가 주목한 ‘태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