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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접대 섬’ 언급하며…트럼프 “난 거절했고 클린턴은 반복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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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초대 거절은 내 인생의 중요한 순간”
│WSJ ‘생일카드 보도’엔 “여성 안 그려…명예훼손 소송 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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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7월 28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 위치한 자신의 골프 리조트 ‘트럼프 턴베리’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 중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유 골프장을 방문하기 위해 스코틀랜드를 비공식 방문 중이다.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둘러싼 ‘성접대 섬’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자신은 엡스타인의 초대를 거절했지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수십 차례 갔다”고 주장했다.

“난 절대 그 섬에 간 적 없어…클린턴은 28번 간 걸로 알아”미국 ABC 방송과 캐나다 ‘글로벌뉴스’는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영국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착취 스캔들 중심지로 지목된 섬과 관련해 “그가 나를 초대했지만 거절했다. 그 결정은 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절대 그 섬에 간 적이 없다. 빌 클린턴은 거기에 28번은 간 걸로 알고 있다”며 “(클린턴 정부 시절 재무장관이던) 래리 서머스도 그 섬에 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접대 섬’으로 불린 엡스타인의 카리브해 섬과 관련한 자신의 연루설을 부인하며 오히려 민주당 인사들이 빈번하게 드나든 정황을 강조했다.

WSJ 보도엔 “나는 여성 그리지 않아”…14조원 규모 소송도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2003년 엡스타인 생일카드 관련 의혹도 정면 반박했다. WSJ는 트럼프가 엡스타인에게 보낸 생일 축하 메시지에 ‘외설스러운 여성의 그림’이 포함돼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나는 그림 그리는 사람이 아니다. 특히 여성은 절대 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자선행사에서 요청이 있으면 줄 몇 개 긋고 지붕 얹는 건물 정도는 그렸지만 그게 전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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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경매에 나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림
2017년 7월 25일 촬영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림. 이 그림은 원래 트럼프 대통령이 그려서 자선행사에 기부했던 것으로, ‘네이트 D. 샌더스 경매’가 경매에 내놓았다. 출처=네이트 D. 샌더스 경매 BBC


하지만 트럼프는 과거 자선 경매에 자신이 직접 그린 스케치를 출품해 수만 달러에 낙찰된 사례가 있는 만큼, “그림을 전혀 안 그렸다”는 해명이 논란을 키운 측면도 있다.

트럼프는 해당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고 내 언어도 아니다”며 WSJ를 상대로 100억 달러(약 14조원)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엡스타인 파일, 바이든 정부가 관리…뭔가 있었다면 터졌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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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청사 외벽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제프리 엡스타인의 이미지,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엡스타인 파일 전면 공개하라(President Trump: Release All the Epstein Files)’는 문구가 투사되고 있다. 2025년 7월 18일(현지시간) 미 법무부는 이날 제프리 엡스타인과 길레인 맥스웰 관련 형사 사건 기록의 공개를 연방법원에 요청했다. AFP 연합뉴스


트럼프는 엡스타인의 고객 명단을 비롯한 수사기록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 파일은 지난 4년간 바이든 행정부가 관리했는데 만약 뭔가 있었다면 진작에 나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나는 그들과 (대선에서) 직접 맞붙었는데 그들이 뭔가를 쥐고 있었다면 왜 그걸 사용하지 않았겠나”라고 되물으며 ‘엡스타인 문건’에 실체가 없다고 반박했다. 백악관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맥스웰 사면론에 “지금 말할 시기 아니다”…법무부 면담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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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드리 스트라우스 당시 뉴욕 남부지검 검사 대행이 2020년 7월 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프리 엡스타인과 길레인 맥스웰의 사진을 가리키며 맥스웰에 대한 기소 사실을 발표하고 있다. 같은 달 1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 사건 처리와 관련해 자신을 비판한 공화당 인사들을 향해 “멍청하다”고 비난하며 당내 분열 조짐을 보였다. 엡스타인은 트럼프 1기 재임 중인 2019년 뉴욕 교도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AFP 연합뉴스


엡스타인의 공범으로 복역 중인 길레인 맥스웰에 대한 사면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트럼프는 “사면권이 있지만 누구도 나에게 이를 건의한 적이 없다”며 “지금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미 법무부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맥스웰을 교도소에서 면담했으며 관련 내용은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측이 유리한 진술을 유도하기 위해 ‘사면’을 암묵적 카드로 썼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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