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상공 약 600㎞에 떠 있는 허블우주망원경이 처음으로 ‘외계에서 온 손님’을 포착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스페이스닷컴 등 외신은 허블우주망원경이 인터스텔라(interstellar·성간) 혜성인 ‘3I/ATLAS’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며 관련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 21일 허블우주망원경이 처음 촬영한 것으로 혜성으로 추정되는 3I/ATLAS의 핵(Nucleus)과 그 주위를 둘러싼 먼지와 가스인 코마(coma)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특히 3I/ATLAS의 핵 주변이 부풀어 오른 모습이 보이는데, 이는 태양의 열에 반응해 상당한 가스 방출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지금까지 천문학계에서 확인된 ‘성간 방문객’은 단 2개뿐인데 2017년 마치 시가처럼 길쭉하게 생긴 특이한 외형의 ‘오무아무아’(Oumuamua)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하와이말로 ‘제일 먼저 온 메신저’를 뜻하는 오무아무아는 길이가 400m 정도의 천체로 일각에서는 외계 탐사선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화제를 모았다. 오무아무아의 정식 명칭은 ‘1I/2017 U1’로, 이름에 붙은 ‘1I’의 의미도 첫 번째 인터스텔라라는 뜻이다. 두 번째 방문객은 2019년 태양계를 지나간 ‘2I/보리소프’(2I/Borisov)로 혜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