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공군기지를 쑥대밭으로 만든 ‘거미줄 작전’(스파이더 웹)의 모습을 담은 새로운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드론 이륙부터 러시아 항공기를 공격하는 순간까지를 1인칭 시점으로 담은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지난 1일 러시아 본토 이르쿠츠크주 벨라야 기지를 중심으로 촬영된 이 영상에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항공기를 공격하는 과정이 생생히 담겨있다. 영상을 보면 처음 트럭 위에서 이륙한 우크라이나 드론이 벨라야 기지를 향해 날아가는데, 주위 항공기가 다른 드론 공격으로 화염에 휩싸여 있는 것이 확인된다. 이어 계속 ‘먹잇감’을 찾아 비행하던 드론은 Tu-22M3 전략 폭격기 앞에 도달한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은 이 작전을 위해 트럭에 드론을 숨겨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으로 밀반입시킨 후 작전 지역 근처까지 옮겨놓는 방법을 사용했다. 이후 주차된 트럭의 지붕이 원격으로 열리고 드론이 쏟아져 나오며 공군기지로 날아가 러시아의 주요 항공기를 파괴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의 첫 장면은 바로 트럭 위에서 이륙하는 모습이다. 또한 SBU가 공개한 사진에는 트럭에 실린 자폭 드론 117대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목조 상자에 나란히 배치된 것이 확인된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스파이더 웹 작전은 온전히 우크라이나가 이뤄낸 성과로 국내에서 생산 드론만 사용됐다”면서 “지금 모든 것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번 작전은 의심할 여지 없이 역사책에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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